위급한 범죄현장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범인을 체포해야 하는 경찰은 업무의 특성상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2019년 보고된 공상 경찰관 수는 총 8,503명으로 그중 약 30%인 2,470명이 범인피습으로 상해를 입고 있다고 합니다. 한해 평균 500여명의 경찰관이 범인체포의 현장에서 다치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현장경찰관이 부상의 위험 없이 공권력을 집행하기 위해서 효과적인 물리력 사용을 통한 범인의 신속한 제압이 요구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은 피체포자의 부상 및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와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 경찰관의 고민과 주저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선은 범죄자의 제압과 위험의 해소를 위해 가장 적정한 수준의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인데 체포술은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포술은 체포자 및 피체포자의 인권과 안전을 지키면서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제압, 체포할 수 있도록 유도, 합기도, 주짓수 등 다양한 무도로부터 체포상황에 필요한 요소들을 적용시킨 기술입니다. 본 교재에서는 경찰체포 상황에 최적화된 체포술을 엄선하여 수록하였으며, 지렛대의 원리, 원운동의 원리, 관성,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 등 운동역학과 과학적 원리를 통하여 이러한 기술들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긴급성, 돌발성을 생각할 때 이러한 동작들을 머리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위기상황에서 기억을 떠올리며 동작을 수행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위기상황에든 자연스럽게 신체가 반응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각 동작들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본 교재는 경찰업무 현장과 가장 밀접한 체포술을 엄선하여 수록하고 있고, 경찰교육 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입니다. 본 교재를 활용하여 체포술을 꾸준히 수련해 나간다면 현장대응 능력은 점진적으로 향상될 것이며, 현장에서의 활용경험이 쌓이면서 위기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본 교재가 예비경찰관뿐만 아니라 경찰관, 경호원, 경비업 종사자, 체포술 지도자 등 체포술을 교육받고 교육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검증과 연구개발을 통해 현장의 경험을 반영하고 효과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추가할 것입니다. 시민의 보호와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현장에서 애쓰는 모든 이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위험상황을 해결하는데 있어 이 교재가 당당하고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3년 8월
정훈, 민새롬, 정현수 공저

정 훈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찰대학 무도체육센터 수석연구위원
법무연수원 실전체포술 강사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석사
충남대학교 이학박사


민새롬
충주경찰서 형사과
전) 중앙경찰학교 현장대응학과 실전체포술팀 교수요원
법무연수원 실전체포술 강사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경찰학석사


정현수
대통령경호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경찰대학교 치안대학원 박사과정
Michigan State University, visiting scholar